2022 카카오 신입 개발자 블라인드 채용 후기
9월부터 약 2달 반 동안 진행되었던 2021년 카카오 채용 프로세스에 대한 후기를 남겨보고자 한다.
우선 필자는 대학교 컴퓨터전공 학부생 3학년이고 카카오 본사 Programming 분야에 지원했다.
결론적으로 2차 인성면접에서 불합격하였다.
1. 1차 코딩테스트
1차 코딩 테스트는 총 7문제 중 5.5문제를 풀었다. (아마 6번? 정확도는 맞고 효율성에서 틀렸던 것으로 기억)
기억상 5번이 (bitmask dp or 열심히 완전 탐색)으로 풀 수 있었는데, 이걸 풀지 않아도 5번에서 정확도만 맞추고 4.5솔 하신 분들은 모두 붙은 것으로 알고 있다.(아마 4솔도 붙은 듯??)
안전하게 5번을 풀었다면 확실히 붙을 텐데, 코딩 테스트만 준비하신 분들은 5번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작년에도 1차 코딩 테스트는 붙은 경험이 있었고, 작년보다 실력이 나아졌기 때문에 크게 준비한 건 없었다.
카페에서 3~4시간 정도 하다가 나왔던 것 같다. 이때까지만 해도 최종 면접까지 갈 줄 생각도 못해서.. 엄청 열심히 풀지 않았다 ㅠ
카카오 코테를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프로그래머스에서 기출문제를 꼭 풀 것을 권장한다.
카카오만큼 착하게 기출문제 해설까지 알려주는 곳 아무 데도 없다.. 어려운 건 맞지만 다 알려주는데 포기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2. 2차 코딩 테스트
2차 코딩 테스트도 찾아보신 분들은 다 알 수 있는.. 기본 cs테스트와 api를 이용해 임의의 서비스를 설계하고, 결과에 대한 점수도 api 호출로 받아보면서 알고리즘을 개선시키는 문제가 나온다.
필자는 이때까지만 해도 api 호출 경험이 거의 전무하다 싶어서 시험 하루 전에 작년 python 코드를 깃허브에서 찾았고, 열심히 코드 이해해서 주 언어인 c++이 아닌, python으로 문제를 풀었다.
cs테스트는 기억상 자료구조, 알고리즘, 디비, os, network, 컴퓨터 아키텍처 안에서 모두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os, 디비 수업을 아직 안 들은 필자는 몇 문제는 아예 못 풀었고, 가장 자신 있던 알고리즘도 하나 틀렸다. 나름 학교 공부는 열심히 했는데 꽤 어렵다고 느껴졌었다. 미리 기술 면접 준비하는 마인드로 cs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2차 코테는 api 호출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매우 쉬운 수준이다. 또한 특별한 자료구조나, 알고리즘 기법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적어도 최근 3년간) 사용하는 언어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1차 코테를 붙을 수준이면 2차도 충분히 붙을만한데, 합격하기 위해 약간의 기술이 필요하다.
스코어보드를 보니 약 1천 명 정도 있었고, 마지막에 프리징 돼서 잘 못 봤지만 250등 정도? 한 것 같다.
나름 2차가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아직 4학년이 아닌데 1차는 붙었다면 2차 무조건 경험해보는 걸 추천한다!
3. 1차 인터뷰 (기술 면접)
1차는 정말 기대도 안 했는데 붙었다.
면접 주간에 2차 백신도 맞고.. 교내 대회를 준비하느라 시간이 많이 없었고, 붙을 거라 생각을 못해서 막 열심히 준비하진 않았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나름대로 3~4일 시간 내서 구글이나 깃허브에 떠도는 면접 준비 레포를 보면서 준비했다.
레포에 있던 cs 지식들을 공부했고, 나름 질문에 대한 답변도 스크립트로 만들어봤지만.. 딱히 거기서 나온 건 없다.
준비하던 중 본 작년 후기 블로그에서 자료구조, 알고리즘만 물어보셨다길래 그냥 넘어갔는데 진짜 나도 똑같이 그것만 물어보셨다.
그 밖에는 2차 코딩 테스트, 지원서, 포트폴리오에 쓴 것들을 물어보셨다.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답변도 엄청 미숙했는데,, 어떻게 좋게 봐주신 건지.. 1차는 붙었다 😅
4. 2차 인터뷰 (인성면접)
2차는 떨어졌다.. 불합격 사진은 올리면 부정 탈까 봐 올리지 않겠다 😭
정말 생각도 못하게 2차까지 보게 되었고, 혹시 되나?.. 싶어서 기대를 했던 때문인지 면접 때 또 긴장을 너무 많이 했고, 마지막에 면접관님도 말씀하셨는데, 답변도 너무 수비적으로 하게 된 것이 떨어진 원인 중 하나였다. 나를 막 어필했었어야 했는데.. 그러면 그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고,, 엄청 자세히 아는 건 또 아니라 대답 잘 못할까 봐 그랬던 것 같다. 결국 실력 부족이었다.
발표 당일 불합격을 보는데, 생각보다 멘탈이 나갔다. 면접 직후에 직감하긴 했는데, 뭔가 1차도 붙여줘서 2차도 붙여주나?! 싶은.. 욕심이 과했다 ㅋㅋ 어찌 됐건 "불합격" 이 3글자는 역시,, 보면 기분이 좋지 않다. (재수 ptsd..)
아무튼 3학년 때 불합격이 누군가한테는 또 기만인 거라,, 속상해도 안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올해 모든 채용 프로세스를 경험해보면서 많이 깨달았고, 기분 좋은 부분도 있었다.
그중 하나는 나름 3년 동안 취업을 바라보며 열심히 공부했던 게 그래도 의미가 있었구나.. 싶더라. 컴공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열심히 해도 썩 티가 안 날 때가 많다. 하루 동안 쏟아부은 결과가 결국 코드 몇 줄 고치면 해결되거나,, 싶은 부분 말이다.
특히 그동안 알고리즘 공부하면서 시간을 많이 썼는데, 이 분야가 웹, 앱처럼 깃에 결과물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서,, 나는 정말 아직까지 한 게 없구나~ 느껴졌던 시간이 많았지만 이래서 해왔구나~ 생각이 들었다. 다들 알고리즘 문제 풀이해~ 🙋♂️🙋♂️🙋♂️
그리고 작년부터 내가 "이거 하자~ 저거 하자~"라고 해서 같이 따라와 준 친구들에게도 적어도 취업 쪽에서는 크게 틀리지 않았고.. 내년엔 어떻게 될지 또 모르겠지만 다들 목표대로 잘 갈 거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아쉽지만 내년엔 꼭 붙을 수 있기를~ 🏃♂️